
만성골수성백혈병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동욱 교수가 만성골수성백혈병 4세대 표적항암제 ‘애시미닙’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2014년부터 7년간 만성골수성백혈병 4세대 표적항암제 ‘애시미닙’ 1·2·3상 임상 연구에 참여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입증했다.
애시미닙은 노바티스가 개발한 TKI(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 계열 4세대 표적항암제다. 암 단백질을 표적 공격하는 효능은 1~3세대 표적항암제와 같으나, 종전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증상 호전 및 개선이 확인됐다.
ATP 결합부위에 작용하는 1, 2, 3세대 표적항암제와는 달리 4세대 애시미닙은 전혀 다른 결합부위(알로스테릭)에 작용해 표적항암제간의 간섭이 없다. 이 때문에 3차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애시미닙은 지난 달 2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국내외 백혈병 환자 완치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불치병으로 불리던 만성골수성백혈병은 2001년 세계 최초의 표적항암제인 이매티닙(글리벡)의 도입을 필두로 다사티닙(스프라이셀), 닐로티닙(타시그나), 라도티닙(슈펙트), 보수티닙(보슬립) 등 2세대 표적항암제의 개발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1, 2세대 표적항암제에 모두 내성을 보이는 T315I 돌연변이에 대한 3세대 표적항암제 포나티닙(이클루시그)까지 개발되며 장기간의 생존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표적항암제 사용 환자 중 약 13~31% 환자는 1차 치료시 효과를 얻지 못했다. 또 2차 시도에서는 50~60%, 3차시에는 75~80% 환자에게서 실패율을 보였다.
혈액종양내과 김동욱 교수는 2가지 이상의 표적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3세대 이클루식 표적항암제 치료를 시도해 39% 환자에게서 주요유전자반응을 얻었다. 또 T315I 점 돌연변이를 가진 만성기 환자의 경우에도 58%에서 효과를 보였으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표적항암제를 적용할 경우 약 73%의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하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2014년부터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4세대 표적항암제 애시미닙의 3차 이상 치료 결과에서도 42%의 환자가 1년 이내에 주요유전자반응을 얻었다. T315I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서도 약 28%의 환자가 1년 이내에 주요유전자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귀추가 주목된다.
김 교수는 "장기간의 표적항암제 치료에 실패하는 환자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2차 이상의 치료에서도 올바른 표적항암제의 조기 선택은 완치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4세대 표적항암제 개발 및 임상연구는 기존 표적항암제 치료개념을 뛰어넘어 돌연변이 등 다양한 표적항암제 치료법 적용이 필요한 시기에 적용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완치를 위한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