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50대 사업가를 납치·살해한 사건의 피의자 2명에 대한 구속수사 기간을 연장했다.
또 이들의 범행동기로 지목되는 기업인수합병 문제ㅔㅇ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의정부지검 여성·강력범죄전담부(부장검사 최성완)는 납치·살인·시신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65)와 홍모씨(61)의 구속기간을 10일 연장했다고 12일 밝혔다.
형사사건은 경찰과 검찰이 피의자를 각각 10일씩 구속수사할 수 있으며, 검찰은 10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앞서 양주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이들에 대한 신병을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 10일 구속기간을 연장, 오는 19일까지 구속상태에서 수사할 방침이다.
구속기간을 연장한 이유는 주범인 국제PJ파 부두목 조모씨(60)가 도주중으로 22일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의 하수인인 김씨와 홍씨는 자신들이 피해자 박모씨(56)를 우발적으로 폭행했는데 돌연 숨졌다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때문에 조씨가 검거돼야만 조씨의 범죄가담 정도, 범행동기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달아난 조씨 추적에 집중하는 한편 검찰은 이들의 범행동기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지역 A업체의 인수합병 이후 불거진 분쟁이 이번 범행의 동기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숨진 피해자 박모씨(56)는 지난해 수백억원대 기업인수합병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수합병 이후 A업체는 상장폐지됐다.
때문에 소액주주 등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고, 이들은 박씨 등을 서울중앙지검과 남부지검 등 검찰에 다수 고소·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전국구 해결사로 통하는 조씨는 이 인수합병 건에 개입해 자신의 몫으로 수억원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흘러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관여한 기업인수합병 이후 조씨와의 금전문제가 있었는지, 범행동기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과거 국제PJ파 행동대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2006년 광주지역 모 건설사 사주 납치, 2013년 상대조폭 행동대장 납치, 2007년 속칭 '이용호 게이트' 장본인 이용호 전 G&G그룹 회장 피습 등에 연루돼 악명을 떨친 바 있다.